Berlin, the Wicked City
Scenario #1. Devil Eats Flies 악마는 파리를 먹는다
2023년 1월 14일, 1월 28일 (2회, 오프라인)
개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정치적인 폭력과 암살, 범죄가 횡행하는 죄악의 도시 베를린, 1922년 초여름. 광장의 신문 파는 소년들은 유명한 식인 살인마인 "칼 그로스만"이 감옥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다. 그 와중에도 베를린 토박이 에밋 바이어와 뉘른베르크 출신의 목공예가 로라 콜러, 러시아 출신의 의사이자 극작가인 니콜라이 이바노프는 로마니셰스 카페에서 평화롭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캐릭터
에밋 바이어
베를린 출신 삼류 가십지 에디터.
소수파 공산주의 계열 정당 소속.
요양 중인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으며,
1차대전 당시에는 미성년이었고, 전쟁 중 아버지가 사망하였다.
로라 콜러
뉘른베르크 출신의 목공 장인.
이념적 충돌에 염증이 나 있다.
1차대전 중에는 간호인력으로 후방지원 임무를 맡았다.
장인인 아버지가 주신 나무 인형을 소중히 여긴다.
니콜라이 미하일로비치 이바노프
의사이자 극작가. 40대. 모르핀 중독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게이, 보수적.
러일전쟁 때 전사한 친구를 좋아했으며, 그의 유품인 담배갑과 만년필을 가지고 다닌다.
볼셰비키를 싫어하여 베를린으로 망명하였다.
* 모두 란츠베르거 임차인 연합 소속
감상
그야말로 이 시기의 베를린은 사악한 도시입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일어나는 범죄들과 사람들의 반응, 그 여파까지도 참으로 사악하고, 1차대전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이 시나리오(들)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플레이하는 내내...'작가양반...아무리 다 죽었다지만 이렇게까지? 실존인물을? 가져다? 써도? 되나요?'하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런 만큼 관련 역사나 트리비아를 잘 알면 더 재미있습니다. 마스터로서 역사적인 요소들(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풍경들)과 시나리오의 배경 요소들(사악하고 악마적이고 어쩌구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요리조리 배치하는 것도 즐거워요.
밀도가 높은 시나리오다 보니 2번째 세션을 끝냈을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재밌는데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그런 느낌 아시나요.
아래 더보기는 스포일러입니다. 플레이할 예정이 있으시면 읽지 마세요!
시나리오에 대해서
탐사자들이 꾸는 꿈, 매일 조간 석간에 나오는 신문기사들, 조사의 의뢰인 등이 시나리오를 앞으로 진행시키고 단서를 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대성공해야지만 알 수 있는 중요하고 재미있는 정보도 있습니다(개변함). 의뢰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하려면 고민해야 됩니다. 킬링거가 첫 장면에서 인상적이어야 하고, 중간중간 '쟤가 왜 여기에?' 하는 느낌으로 등장해줘야 해요.
그리고, 이번 시나리오의 해결과는 직접 관련은 없지만 다음 시나리오와 관련된 인상적인 장면도 들어가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세션에서의 의외의 요소들
플레이어가 캐릭터메이킹 시 자발적으로 모르핀 중독을 가지고 옴
* 취한 동안 이성 판정 면제되나 약을 못 구하면 대부분의 기능판정 페널티
킬링거가 남작의 집에서 사라지려고 할 때 탐사자 중 하나가 킬링거를 미행하러 간 것
탐사자들이 신문에 난 범죄자(아내와 딸을 죽인 남자)를 인터뷰하러 간 것
레드 밀 캬바레에서 안나를 아는 취객을 밖으로 끌어내려고 한 것
(다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들이 되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백스토리로 탐사자들을 더 괴롭히고 싶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즐거운(?) 백스토리를 가져오다니.
이 시나리오에는 마지막 장면 뒤에 추가 클라이맥스가 될 수도 있을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힘줘볼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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